@ouomuo: 붉은 색조를 띠며 처절히 하늘의 색을 받들던 내 날개깃이 무너져갔다. 드디어 해방이었다! 이 무거운듯한 깃털들이 후두두 떨어져 나가며 바닥과의 마찰음을 튕겼다. 덩달아 쓰러지는 굉음을 흘리며 해학적인 웃음으로 눈가를 그을리고 있으니 너무나 예뻐 보였다. 나는 다 부서진 날개의 가루가 바람결에 흩날려 윤슬처럼 빛나고 있는 하얀 세계들을 바라보았다. 내 등이 한결 가벼워졌다. 천사라는 가호를 달고 너무나 오랫동안 살아왔다. 이것은 해방이었다. 나의 작디작은 한 세계가 무너져 붕괴되었어도. 그 붕괴되었음이 꽃내음이자 비의 비린 무희였으니까. 이것은 분명 사랑의 일종이었다. 내 사랑 날개여. 내 세계인 날개여. 나는 이 커다란 무의 상태로 걸어나갔다. 발끝이 바닥과 닿을 때마다 올라오는 역한 냄새에 인상이 구겨지긴 했다만 오색지로 펄럭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기만 했다. 빈 공간인 무. 어쩌면 무는 유일지도 몰랐다. 내 착각이었나. 날개깃이 타들어가며 낙하하는 모습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했다. 내 손가락 사이사이로 흩어지는 윤슬 같은 재 가루들이 내 등에서 사라졌다. 내가 천사라는 이름을 하늘에게 착색되게 만들었던 날이었는데 신이시여.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푸르른 하늘에 방치하는 것은 제일 잔인한 것이 아닙니까. 어떤 것이던 다 일종의 사랑이자 감옥이었던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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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17 April 2026 12:05:45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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