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akoo3: 태풍이 오면 이 빌딩은 일부러 흔들립니다. 101층 꼭대기에 660톤짜리 쇠공이 매달려 있거든요. 타이베이 101은 지진대 위에 서 있고, 대만에는 해마다 태풍이 지나갑니다. 그 자리에 508미터를 세웠습니다. 문제는 높이 올라갈수록 바람이 꼭대기를 배처럼 기울인다는 겁니다. 건물이 무너지진 않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멀미를 합니다. 해법은 둘 중 하나로 보입니다. 뼈대를 더 굵고 무겁게 만들거나, 반대로 대나무처럼 유연하게 짓거나. 그런데 둘 다 막힙니다. 무거워질수록 지진이 건물을 붙잡고 흔드는 힘이 같이 커집니다. 지진은 건물의 무게에 비례해서 때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부드럽게 지으면, 이번엔 바람이 불 때마다 꼭대기가 더 크게 왔다 갔다 합니다. 단단하면 지진이 부수고, 부드러우면 바람이 흔듭니다. 여기서 설계자들은 질문을 바꿉니다. 건물을 어떻게 안 흔들리게 할까가 아니라, 흔들리는 걸 누가 대신 받아줄까. 87층부터 92층까지 다섯 개 층을 통째로 비우고, 그 한가운데에 660톤짜리 쇠공을 42미터 케이블로 매달았습니다. 코끼리 100마리 무게가 92가닥의 강철 케이블에 걸려 사람들 머리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이 쇠공은 매끈한 구가 아닙니다. 125밀리미터 두께의 강철 원판 41장을 층층이 쌓아 용접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겉면에 수평으로 층이 진 단차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원리는 그네와 같습니다. 건물이 바람에 밀려 왼쪽으로 기울면, 무거운 쇠공은 제자리에 남으려다 상대적으로 오른쪽으로 밀립니다. 건물이 가려는 방향과 정반대로 움직이면서, 660톤이 반대쪽에서 건물을 잡아당기는 셈이 됩니다. 그리고 쇠공 밑에는 유압 실린더 여덟 개가 비스듬히 받치고 있습니다. 쇠공이 흔들릴 때마다 이 피스톤들이 밀리고 당겨지면서, 흔들림의 운동에너지를 열로 바꿔 먹어버립니다. 이거 하나로 꼭대기 흔들림이 40퍼센트 줄었습니다. 2015년 태풍 수델로가 대만을 덮쳤을 때, 이 쇠공은 1미터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그동안 건물은 멀쩡했습니다. 건물이 안 흔들리는 게 아닙니다. 흔들리는 만큼, 반대로 흔들어 주는 겁니다. 지금도 저 쇠공은 88층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올 때마다 조용히 흔들리고 있고요. #타이베이101 #초고층빌딩 #건축공학 #내진설계 #구조공학 #건축상식 #토목 #대만 #세상을바꾼건축

세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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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06 September 2026 10:30:00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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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soon.jjang
김ᄋᄌ (soon.jjang) :
존내 빨리올라가는데 10미터마다 귀아픔 ㅠㅠ
2026-09-07 00:37:08
1
user76135869100
흐흐 :
제진장치
2026-09-06 15:07:36
0
user3972707666731
Yeon :
2026-09-06 12:08:50
0
kum_bo
14178 :
차이니스 타이페이
2026-09-06 23:50:04
0
user3942517787017
아이로드 :
😳😳😳
2026-09-06 22:17:54
0
hongwahakim
삼산동아리수 :
👍👍👍
2026-09-07 05:11: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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