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orasilence: 《낙엽비 1》 길 위에 내려앉은 노란 손바닥들 바람 한 줌 스치자 우수수 흩어진다. 촉촉한 흙내음 사이로 익어가는 감 냄새, 마른 풀 향기가 천천히 섞여 온다. 우산을 접어도 젖지 않는 비, 잎사귀들이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가을을 온몸으로 들이켠다. 콧속 깊이 파고드는 짙은 계절의 냄새. 오래된 책장을 펼쳤을 때처럼 따뜻하고 조금은 쓸쓸한 향기. 발밑에서는 바스락, 바스락— 한 잎이 부서지고 한 계절이 지나간다. -詩와 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