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akoo3: 적을 막으려고 쌓은 성벽에, 일부러 구멍을 뚫어 둔 곳이 있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바로 옆입니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문경새재는 양옆이 절벽인 좁은 골짜기라 이곳 하나만 막으면 되는 요충지였습니다. 그런데 1592년 임진왜란 때 이 골짜기에는 성벽이 없었습니다. 신립 장군은 조령 대신 충주 탄금대 평야에서 배수진을 쳤다가 패했고, 부산에 상륙한 왜군은 스무 날 남짓 만에 한양에 들어왔죠. 전쟁 중이던 1594년, 류성룡의 건의로 충주 출신 수문장 신충원이 골짜기 중간에 처음 성을 쌓습니다. 지금의 제2관문 조곡관 자리입니다. 그런데 골짜기를 성벽으로 가로막는 순간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골짜기 바닥을 흐르는 개울까지 막히는 거죠. 개울 자리까지 돌로 막아 버리면 장마철 양쪽 산에서 쏟아지는 물을 성벽이 고스란히 받아야 하고, 개울 자리를 비워 두면 그 구멍이 곧 적이 걸어 들어오는 문이 됩니다. 조선의 답은 개울 자리 성벽 밑을 돌로 둥글게 맞물린 홍예(아치)로 틀고, 그 안에 돌기둥 살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물은 살 사이로 빠져나가고 사람은 못 지나가며, 위에 얹힌 성벽 무게는 아치가 양옆으로 흘려보냅니다. 1900년 무렵 찍힌 사진에도 주흘관 옆 하천 위로 여장 달린 성곽이 이어지고, 수로가 홍예문 형태로 트여 있는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1708년 숙종 때에는 남쪽 어귀에 제1관문 주흘관, 고갯마루에 제3관문 조령관을 세워 약 6.5km 골짜기를 성문 세 개로 겹겹이 잠갔습니다. 첫 문이 뚫려도 적은 다음 문 앞 골짜기에 갇히는 구조죠. 주흘관은 세 관문 가운데 옛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적은 막고 물은 보내는 성벽, 문경새재 주흘관입니다. #문경새재 #주흘관 #조선 #임진왜란 #성벽 #수구문 #홍예 #문경 #역사 #건축상식 #배우는재미 #틱톡교실 #세상을바꾼건축

세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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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03 November 2026 22:00:00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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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255216206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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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3 23: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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